9월 15일 이후에 퇴사를 하였다.
계속 마음 한편에 있던 퇴사를 진짜로 한 것이다.
이 회사에 6년 정도 있었으니 정말 오래 다닌 것도 같다.
보통 2~3년이면 이직을 한 번씩 했었는데 이 회사가 나와 잘 맞아서 오래 다녔던 거 같다.
하지만 회사가 갑자기 판교에서 서울 중심가로 이전하면서 우리 집과 물리적인 거리가 많이 멀어지게 되었다.
모 꾸역꾸역 다닐 순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회사를 그만두자고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면 난 퇴사를 못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왜 내가 퇴사를 하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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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없는 거 같다. 이 회사에서 연봉을 못받는 것도... 대우를 못 받는것도 아니었다.
그냥 좀 쉬고 싶었다. 퇴사하기 몇 달 전부터 유튜브에서 계속 여행 관련 영상만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그냥 모든 걸 잊고 몇 달 정도 살고 싶었다. 일이든 가정이든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질질 끌려 다닌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일이든 가정이든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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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하기 전엔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다. 퇴사하면 이거 해봐야지 저거 해봐야지.. 막상 퇴사를 하니깐 (이제 한 달 정도 되었다.) 예전에는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별로 생각이 안 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꼭 해보고 싶다. 앞으로는 절대 못해볼 거 같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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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전에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회사가 이전으로 인한 퇴사 사유로 실업급여를 신청하였다. 하지만 조금은 불안했던 게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로 봤을 때는 최저 거리고 1시간 10~15분 정도 걸렸다. 이 시간이 1시간 30분이 넘어야 실업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 기준이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막상 가보면 어쩔 땐 2시간이 훨씬 넘어가기도 했고 최저 거리에는 사당에서 환승하도록 되어 있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당에서 환승하려면 지하철 몇 개는 보내야 하 한다.
이런 것들을 기록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2주 정도 다녔던 거 같았다. 진짜 힘들었다. 2주 동안 내 출퇴근 시간이며 버스 기다린 시간 지하철 기다린시간 등등 모두를 기록하고 사진으로 찍어놨다.
그리고 퇴사하고 나서 이런 기록들을 정리하여 모두 프린트를 해서 센터에 제출하였다. 센터 공무원이 네이버로 찍었더니 이만큼 시간이 안 나오네요 심사가 필요할 거 같아요 이 이야기를 들고 마음이 철렁했다.
어디선가 요즘 실업급여를 불법으로 타는 사람이 많아서 많이 까다로워졌다고 이야기를 들은 거 같다.
이 실업급여가 돼야지 내가 좀 더 편히 쉴 수 있을 텐데... 이게 안되면 나는 다시 바로 취업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일주일이 흘렀나? (일주일 동안 매일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진행사항을 체크해봤다.)
다행히 실업급여는 무사통과됐다. (야호!!)
정말 기뻤다.
이렇게 실업급여도 탔겠다. 취업은 좀 더 천천히 생각하기로 하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지금 이 블로그도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이다.
목적 없이 내 생각을 일기처럼 적어놓지만 이런 글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고 나도 글을 써보니 훨씬 생각이 많이 정리되는 거 같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성의 글을 남기기도 하고 이런 일이 같은 내 생각의 글을 올려봐야겠다.
이전에도 블로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파이팅이 넘쳐서 최고의 블로그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가 결국 너무 힘들어 오래 못했던 기억이 있다.
좀 더 가볍게 내 생각을 정리한 것부터 블로그를 시작해봐야겠다.
괜찮으니 천천히 하나씩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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