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단순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선수’라고 설명하면 부족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100골 돌파, 토트넘 주장과 유럽대항전 우승까지 그의 커리어는 아시아 축구의 기존 기준 자체를 여러 번 넘어섰다.
기록부터 보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온다
2026년 9월 기준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LAFC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만 무려 10년이다.
핵심 기록을 압축하면 이렇다.
항목손흥민의 기록| 토트넘 기간 | 2015~2025년 |
| 토트넘 공식전 득점 | 173골 |
| 토트넘 역대 득점 순위 | 5위 |
| 프리미어리그 득점 | 127골 |
| 프리미어리그 도움 | 71개 |
| EPL 득점왕 | 2021/22 시즌, 23골 |
| EPL 100골 | 아시아 선수 최초 |
| FIFA 푸스카스상 | 수상 |
| 토트넘 주장 | 2023~2025년 |
| 주요 우승 | 2024/25 UEFA 유로파리그 |
| 현재 소속 | LAFC |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 7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손흥민의 토트넘 퇴단 당시 집계한 기록으로는 역대 득점 16위, 도움 17위였다. 득점과 도움 모두 역대 TOP 20에 들어간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7명뿐이었다.
이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오래 뛰었다고 만들어지는 숫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1.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기록이다.
2021/22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였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손흥민의 23골 가운데 페널티킥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LAFC의 공식 선수 프로필 역시 이 기록을 별도로 언급하고 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주전으로 활약하는 것만으로 주목받던 시대가 있었다.
손흥민은 거기서 한 단계가 아니라 몇 단계를 더 올라갔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리그 중 하나에서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된 것이다.
국적을 빼고 봐도 엄청난 기록이고, 아시아 축구의 역사라는 관점에서는 더 의미가 크다.
2. 한두 시즌 반짝한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의 진짜 무서운 점은 득점왕 한 번만 떼어놓고 볼 때 잘 드러나지 않는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2025년까지 무려 10년을 뛰었다.
토트넘 공식 기록 기준으로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했고, 구단 역대 득점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27골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0골을 돌파했고, 현재까지도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아시아 선수다.
여기서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
세계적인 선수와 몇 경기 잘 싸우는 것과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10년 동안 살아남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손흥민은 살아남은 정도가 아니라 토트넘 역사에 남는 선수가 됐다.
3. 골만 넣은 것도 아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기록은 127골에서 끝나지 않는다.
도움도 71개다.
득점과 도움을 합치면 198개의 공격포인트다.
프리미어리그가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를 정리하면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이 수치는 리그 역대 13위에 해당했다.
즉 손흥민은 단순한 골잡이가 아니었다.
직접 마무리할 수도 있었고, 공간을 만들 수도 있었고, 동료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줄 수도 있었다.
특히 해리 케인과의 조합은 기록으로 남았다.
두 선수가 서로의 골을 만들어낸 횟수는 47골. 프리미어리그 공식 기록상 역대 최다 득점 조합이다.
케인과 손흥민이 동시에 전성기를 보냈던 시기의 토트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이 기록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한 명이 내려오면 다른 한 명이 침투했고, 패스가 들어가는 순간 골이 나왔다.
4. 푸스카스상까지 받은 선수다
2019년 번리전에서 나온 손흥민의 골은 지금도 그의 대표 장면 중 하나다.
자기 진영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약 70m를 질주하며 여러 명을 제치고 그대로 골을 넣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FIFA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흥미로운 건 손흥민에게 득점왕과 푸스카스상이 동시에 있다는 점이다.
득점왕은 한 시즌 동안 얼마나 꾸준하게 골을 넣었는지를 보여준다.
푸스카스상은 한 번의 플레이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과 임팩트를 보여준다.
손흥민은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5. 결국 토트넘의 주장까지 됐다
개인적으로 손흥민의 커리어에서 상당히 의미 있다고 보는 부분이다.
2023년 토트넘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외국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주장이 되는 것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한국에서 온 선수가 유럽에 진출해 성장한 뒤 토트넘 같은 클럽에서 장기간 활약하고 주장까지 맡았다는 흐름 전체를 보면 의미가 다르다.
그리고 주장으로 끝난 것도 아니다.
2025년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에게는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였고, 1984년 이후 처음 들어 올린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였다.
오랫동안 손흥민에게 따라다녔던 ‘클럽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마지막 빈칸까지 채워진 셈이다.
6. 한국에서 잘한 선수가 아니라 세계 축구에서 기록을 남겼다
손흥민을 평가할 때 자꾸 ‘아시아 선수치고’라는 전제가 붙는다.
그런데 커리어 기록을 자세히 보면 이제는 굳이 그렇게 볼 필요가 없다.
프리미어리그 127골
프리미어리그 71도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FIFA 푸스카스상
토트넘 173골
토트넘 주장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유로파리그 우승
이 정도면 국적을 떼어놓고 봐도 유럽 축구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든 선수다.
거기에 ‘아시아 최초’라는 기록들이 추가되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역시 손흥민을 아시아 최초의 EPL 100골 선수이자 최초의 아시아인 득점왕으로 소개하고 있다.
7. 그리고 33세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2025년 토트넘에서의 10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미국 MLS의 LAFC로 이적했다.
LAFC 공식 발표에 따르면 계약은 2027년까지이며 2028년 옵션, 추가로 2029년 6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그리고 MLS에서도 출발은 좋았다.
LAFC 공식 기록 기준 2025년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모든 것을 보여준 뒤 새로운 리그에서도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손흥민의 대단함은 결국 ‘누적’에서 보인다
손흥민의 커리어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득점왕이 가장 눈에 띌 수 있다.
하지만 정말 대단한 부분은 하나의 기록이 아니다.
18세에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하고, 레버쿠젠을 거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면서 173골을 넣었고,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이 됐다. 100골을 넘어 127골까지 기록했고, 주장 완장을 찬 뒤 결국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한 시즌의 기적이 아니라 15년 넘게 이어진 커리어 전체가 기록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손흥민이 대단한 이유를 단순히 ‘한국 축구를 잘해서’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특별한 선수인 동시에, 프리미어리그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과 기록을 남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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